[여름 혹서기 대비훈련 추천 영화] 여름철, 등골까지 시원하게 해줄 좀비영화 BEST 5

201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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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등골까지 시원하게 해줄 좀비영화 베스트5




20세기까지는 좀비영화는 매니아를 위한 비주류영화 취급을 받으며, 일명 ‘돈이 안 되는 영화’로 취급받으며 극장에 걸기도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좀비영화는 공포영화의 한 장르로 주류영화의 반열로 인정받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데요.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 지기까지는 대니 보일 감독의 영화 <28일 후, 2002>을 시작으로, 1978년 작품인 <시체들의 새벽>을 리메이크한 <새벽의 저주, 2004>가 흥행에 성공하며 좀비영화라는 장르가 대중들의 이목을 끄는 데에 성공했답니다.

 



 좀비'라는 존재는 무엇이죠?


MMORPG 온라인 게임을 해보신 분들은 많이 들어보셨을 법한 '부두교'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카리브해에서는 사람에게 약물이나 저주를 걸어 가사상태에 빠뜨릴 수 있고, 그렇게 해서 깨어난 사람은 의식과 지능이 없어져서 인간이 그들을 노예처럼 부릴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현대의 좀비'라는 존재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인지 좀비는 지능 없고 사람을 잡아 먹는 ‘괴물’같은 존재로, 또는 인간의 말초신경만을 자극하는 대상으로만 알고 계시진 않나요? 하지만 좀비'라는 존재의 시작점을 확인하면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좀비영화는 사회적, 정치적, 그리고 인간의 이기심을 비판하는 나름의 철학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조지 로메로 감독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1968>, <시체들의 새벽, 1978>, <시체들의 날, 1983>을 말하는 일명 '시체 3부작'을 시작으로 좀비라는 존재는 우리 인간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재난'이라는 생각을 내포하고 있습니다이런 사상을 바탕으로 현대 좀비물의 특징은 디스토피아적 철학이 담겨져 있다고 하겠습니다넘쳐나는 매스미디어에 세뇌되어 스스로 판단하는 사고력을 점점 잃어가는 현대인에 대한 은유좀비보다 더 잔인하고 이기적인 인간에 본성에 대한 비아냥 등을 담고 있습니다.

 


~ 이제 좀비에 대해서 알아보았으니, 더운 여름날을 이길 수 있는 혹서기 대비훈련, 보기만 해도 으슬으슬 추워지는 좀비영화베스트5로 들어가 볼까요?

순서는 개봉일 순서입니다.

 

 

28일 후 (28 Days Later, 2002)


좀비영화는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8일 후>는 과거에 보여주었던 피 튀기고 신체가 잘리던 스플래터 고어영화라기 보다는 일종의 ‘재난영화’에 더 가까워졌는데요,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비명소리와 잔인한 장면은 자주 등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공포스러운 이유는 좀비들이 걸어 다니지 않고 ‘뛰어 다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말이죠! 만나면 도망칠 수 없을 것 같은 공포가 엄습합니다.



잔인한 볼거리 대신 이 영화가 보여주려 한 것은 재난상황에서 도덕성이 무너지고 야생으로 회귀해 악마가 되어가는 인간의 본성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좀비가 극도로 무서워 피해만 다니던 꼬마 아이는 몽둥이로 좀비를 때려잡고, 민간인을 보호해야 할 군인은 오히려 시민들을 괴롭히고 군림하려 하며, 심지어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 살인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어느 군인이 말합니다. “과거에 우리는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을 죽였는데,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의 우리는 지극히 정상이다.”라며 좀비보다 더 잔인하고 폭력적인 인간의 본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구성이 매우 단순하고 결말 예측이 가능할 정도로 단순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빠르게 달리는 좀비의 속도보다 훨씬 더 공포스러운데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어디선가 으르렁 대는 좀비의 호흡소리와 문명이 사라져버린 적막한 영국의 풍경은 오히려 아름답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건조하고 톤 다운된 런던 템즈강 풍경과 스피커가 째질 듯한 강렬한 음악, 그리고 대니 보일 감독의 인간을 바라보는 냉소적인 시각은 흔들리는 카메라 워킹과 어우러져 상당히 흥미로운 영화입니다.

 

 

새벽의 저주 (Dawn of the Dead, 2004)


<새벽의 저주>는 조지 로메로 감독의 1978년 작품 <시체들의 새벽>을 리메이크 한 작품입니다. 좀비영화 매니아에게 이견 없이 최고의 영화라고 평가받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도 <28주 후>와 마찬가지로 좀비 공포영화라기보다 ‘재난영화’에 더 가깝다고 느끼실 수도 있는데요.

혹시 재난영화에서 늘 나오는 장면, 식료품이 넘쳐나는 대형쇼핑몰로 시민들이 대피하는 상황 기억하시나요? 재난상황이나 인간을 해치려는 존재에게 쫓기는 상황에서 대형 쇼핑몰로 도망가는 상황의 시작은 바로 이 영화라고 할 수 있답니다.



영화에서 인간에게 무서운 속도로 달려드는 좀비라는 존재는 단순한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원작인 <시체들의 새벽>에서는 ‘이 모든 일들의 원인은 인간으로부터 시작되었다’라는 인식이 있었는데요, <새벽의 저주>에서도 이러한 염세적인 세계관이 녹아있습니다

 

영화에서 어느 목사가 “지옥이 만원이 되면 좀비들은 지옥에서 세상으로 내려오게 된다.”라고 말합니다. 좀비는 우리 자신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로, 인간의 죄악을 이야기하는 디스토피아적 철학이 담겨 있는 셈이죠.

 

이 영화는 미국의 한 방송국에서 인기리에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는 좀비드라마 <워킹 데드, Walking Dead>처럼 여기저기 살점이 날아다니고 피가 낭자한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하지만 <새벽의 저주>가 진짜 무서운 이유는 Walking Dead(걸어 다니는 시체)와 다르게 인간의 기척을 느낀 좀비가 목표를 향해 전력질주로 달려오기 때문입니다. 총이나 몽둥이가 있더라도 좀비를 물리칠 수 없다는 무력감은 정말 공포스럽습니다. 영화 처음에 좀비로 돌변한 남자가 전력으로 달려드는 장면은 압권입니다. 개봉한지 10년이 되었지만, 지금도 매니아들에게 최고라고 평가받는 이유겠죠?

 

 

 새벽의 황당한 저주 (Shaun Of The Dead, 2004)


무서운 좀비영화만 있냐구요? 그래서 이번엔 재미있고 웃긴 좀비영화를 소개시켜드리려고 합니다대부분의 좀비영화에서 좀비퇴치를 무엇으로 할까요? 아마 대부분은 일 거에요. 그런데 총기소유가 합법인 미국이나 영국이라지만, 총을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는 없기에,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서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인터뷰에서 일상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무기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는 총이 딱 1번 등장하고 나머진 모두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나무 몽둥이, 야구배트 등이 주로 등장합니다. 주인공인 숀과 에드는 크라켓 방망이와 DJ가 되고 싶어 모아 두었던 레코드판으로 좀비들을 모두 때려잡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무작정 웃기기만 하는 좀비영화라고 생각하진 말아주세요. 역시나 이 영화 속에는 사회를 비판하고 고발하는 패러디가 곳곳에 숨어 있답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한 이해와 인정, 비록 그 존재가 나를 공격하는 ‘좀비’일지라도……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이는 상대에 대한 이해와 인정이라곤 없이 매일 대립과 싸움만 일삼는 영국의 정당정치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감독은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좀비영화가 아니라 로맨틱 코미디라고 박박 우겼습니다. 왜 그러냐고 이유를 물어보는 기자의 질문에 로맨틱 코미디영화에는 항상 사랑을 방해하는 갈등이 존재하는데, <새벽의 황당한 저주>에서는 ‘좀비’가 그 갈등일 뿐이라고 말했답니다.


다소 썰렁할 수도 있는 코미디 영화이지만, <새벽의 황당한 저주>는 영국식 패러디/블랙코미디를 좋아하는 분들은 그들의 고차원적인 촌철살인 개그에 하염없이 낄낄대며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좀비영화랍니다.

 


 알이씨(REC, 2007)


시민들이 잠 든 시간에 일하는 사람들을 취재하는 TV리얼다큐멘터리 <당신이 잠든 사이>는 소방관의 새벽근무를 취재하다가 출동한 어느 아파트에서 좀비를 만나 갇히게 되고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공포를 다루고 있는 영화 “REC”!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최대한 현실감을 전달하기 위해 핸드헬드(카메라를 손에 들고 찍는) 카메라로 촬영했는데요, 덕분에 영화가 아니라  ‘실제 사건’일 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게다가 영화 형식도 ‘페이크 다큐멘터리(다큐멘터리를 가장한 허구)’형식을 띄고 있어 현실과 허구를 구별하기 힘든 착시현상도 매우 신선합니다. 심하게 흔들리는 카메라의 움직임과 끊김없는 롱테이크로 만든 장면들은 긴장감을 극도로 고조시키는데요. 관객들은 영화에서 카메라맨으로 등장하는 ‘파블로’가 들고 있는 카메라를 통해서만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심하게 흔들리는 카메라의 움직임에 멀미가 날 정도입니다.

 

이 영화의 특징이라 하면, 일반 상업영화의 후반작업인 사운드 믹싱과 OST 또한 전혀 없다는 점이죠. 오직 겁에 질린 배우들의 비명과 숨소리, 그리고 도망 다니는 마루바닥 쿵쿵거리는 소리만으로 공포감을 극도로 끌어올리는 기발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영화의 리얼리티를 확보하기 위해 등장인물인 소방관들도 실제 소방관들이라는 점! <당신이 잠든 사이>의 리포터 역할을 맡은 여배우 ‘마누엘라 벨라스코’ 또한 실제 스페인에서 방송하고 있는 <당신이 잠든 사이>의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기에 더 실화 같은 생동감을 전달해주는 것이죠. 잔인한 장면이 하나 없이 매우 공포스러운 신선한 좀비영화 REC 였습니다.

 

 

 좀비랜드 (Zombieland, 2009)


<새벽의 황당한 저주>가 영국식 코미디 좀비영화라고 한다면, <좀비랜드>는 미국 헐리우드식 코미디 좀비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두 편 모두 매우 재미있게 본 영화인데요, 좀 더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코미디 코드를 고르자면, 이 영화 <좀비랜드>가 좀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소소한 오마쥬(Hommage)와 카메오(Cameo)로 인해 유쾌한 영화.



가장 웃긴 좀비영화를 꼽으라면, 단연 이 영화를 꼽겠습니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처럼 세상을 비꼬는 블랙코미디 또한 재미있지만, 좀 더 대중적이고 다같이 낄낄대며 웃을 수 있는 영화는 <좀비랜드>. 오락적인 측면, 톡톡 튀는 창의적인 각본, 그리고 구석구석에 심어둔 오마쥬와 각종 영화의 패러디는 좀비를 소재로 한 공포영화라기 보다는 코미디의 소재로 좀비를 사용한 코미디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좀비들의 습격으로 지구에 살아남은 남자는 딱 두 명이 있는데, 좀비 따위는 무서워하지 않는 완전한 터프가이와 좀비를 너무 너무 무서워하는 완전 겁쟁이 소심남의 컨셉도 재미있는데요. 영화 곳곳에 심어놓은 소심남이 좀비를 퇴치하기 위해 자신이 만들어낸 노하우에 대한 강좌도 유쾌합니다. 하지만 영화 구석구석에 심어놓은 오마쥬와 패리디에 대해 눈치채지 못한다면, 이 영화의 매력포인트는 반감될 수 있습니다. 영화 <고스터 바스터즈>의 오마쥬의 일환으로 잠깐 까메오로 출연했던 ‘빌 머레이’라던지, 인디언 기념품을 파는 상점에서 격정적으로 흘러나오는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등은 기막힐 정도로 아름답고 멋있습니다.

 

 



호러 장르에서도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좀비영화”. 최근에는 좀비와의 대결보다 좀비와 인간의 사랑을 그린 달달한 영화 <웜 바디스> 등 로맨틱코미디로의 장르 확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최근 나온 좀비물들은 영화 <앰뷸런스> <이웃집 좀비>, 드라마에서는 <나는 살아 있다>, 소설에서는 <좀비들>, <대학로 좀비 습격사건>, 만화에서는 <좀비의 시간>, <좀비를 위한 나라는 없다> 등 이미 많은 작품들이 나와 있습니다. 어쩌면 ‘좀비’는 부품화 되어버린 현대문명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지도 않을까 합니다. 가해자이자 곧바로 피해자인 좀비라는 존재는 다름아닌 바로 우리 자신일지도 모를 일인 거죠. 하지만 오늘 소개시켜드린 영화로 좀비라는 존재를 무섭게 생각하지만 말고 받아들여 보시는 건 어떠세요?


무더운 여름철 날씨, 추천해드린 "좀비영화"를 보면서 더위를 싹 - 씻어버리길 바랄게요^^


 



언젠간 날고 말거야 (본명장경훈)


2011년~13년 여행 부문 파워블로거로 선정된 트래블로거. 살 맛 나는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 여행/영화 리뷰를 블로그 ‘언젠간 날고 말거야" (http://bezzera.tistory.com/)’에 꾸준히 게재하고 있다. 일의 능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삶의 여가 퀄리티도 필요하다고 하는 경훈씨를 따라 삶의 질을 올려보자! 

 본 칼럼의 내용은 코오롱 그룹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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