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순간 짐 싸는 자신을 발견한다! 배낭여행 가고 싶게 만드는 영화 베스트5를 소개합니다.

201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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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순간 짐 싸는 자신을 발견한다!
2030
청춘이여, 배낭여행 가고 싶게 만드는 영화 베스트
5


어느덧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휴가를 알차게 보낼 여행 계획 있으신가요?






여기서 잠깐, 그렇다면 여행은 인간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우리 인간은 여행을 통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고 삶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고, 그리고 다시 성장하게 되는데요. 실제로 여행하면서 회사에서 힘들고 고단하게 느껴졌던 일들이 별 일 아닌 것처럼 다가오기도 하고, 여행이 끝나고 심기일전해서 다시 부딪혔을 때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말끔하게 일이 해결되기도 하죠.


지친 일상 속에서 리프레시 여행가고 싶지만 선뜻 마음먹지 못해 머뭇거리는 청춘들을 위해여행을 가려고 짐을 챙기게 만드는 영화 베스트5를 소개합니다.

 



'푸세'라고 불리는 철없고 연약한 23살의 의대생 에르네스토 게바라는 매사에 호기심 많고 열정이 넘치는 성격입니다. 어느 날 그는 4개월간의 전 남미대륙을 횡단하는 여행을 결심하고 금방이라도 망가질 것 같은 오토바이를 끌고 여행길에 오릅니다. 원대한 포부를 안고 여행길에 오르지만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었는데요. 여행 중에 푸세는 자신이 알고 있던 세상은 불합리하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가혹하다는 것을 깨닫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그가 바로 우리가 지금까지도 추앙하는 세기의 우상 '체 게바라'입니다.




체 게바라의 어린 시절을 담고 있지만, 그저 어둡고 무거운 영화가 아니랍니다.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재기 발랄하고 신선한 만남과 아름다운 낭만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아르헨티나를 지나 칠레, 페루, 콜롬비아, 베네수엘라로 이어지는 여행길에서 보여지는 낯설고 신비로운 풍경은 여러분에게 경이로운 경험을 선사할 거에요. 바람에 살랑대는 초록물결, 언덕 아래로 펼쳐진 푸른색 바다, 그리고 사막, 산 아래로 흐르는 신비로운 강에서 흘러나오는 체 게바라의 나지막한 내레이션과 함께 시적 아름다움을 느껴보세요.

 




얼굴을 찌푸리거나 뜬금없이 고함을 치고 갑자기 욕설을 해대는 일명 '틱장애'라고 불리는 '투렛증후군'을 앓고 있는 빈센트(플로리안 데이비드 핏츠). 이를 보다 못한 정치인 아버지 로버트(헤이노 페르치 분)는 빈센트를 강제로 요양원에 맡기게 되는데요. 요양원에서 빈센트는 거식증환자 마리(카롤리네 헤어퍼스)와 강박장애가 있는 알렉산더(요하네스 알마이어)를 만납니다. 빈센트, 마리, 알렉산더, 오합지졸 세 남녀는 충동적으로 원장의 차를 훔쳐 이탈리아의 어느 바닷가를 찾아 무작정 여행을 떠납니다. 욕해대는 틱장애 빈센트, 먹는 게 죽는 것보다 싫은 거식증 환자 마리, 클래식만 좋아하는 강박증 환자 알렉산더, 남의 도움 없이 살아본 적 없는 이 세 명은 무사히 이탈리아의 바닷가로 갈 수 있을까요?




이 영화의 주인공인 플로리안 데이비드 핏츠는 실제 투렛증후군을 앓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각본을 만들어서 더욱 진실되게 느껴진답니다. 그런데 이들의 당황스런 여행기가 왜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걸까요? 답답했던 요양원을 박차고 무작정 훔친 차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의 모습에서 매일 사표를 던지는 상상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일탈을 대리경험 하게 해줍니다. 또한 영화속  배경인 알프스 산간마을 아름다운 풍경과 아일랜드 출신 밴드 '더 스크립트'의 음악은 정말 황홀합니다. 떠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매일 떠날 것을 상상하는 여러분! 욕쟁이 빈센트와 이 여행에 함께 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벤(조수아 잭슨)은 어느 날 병원에서 말기암 선고를 받습니다. 이제 그의 인생에서 주어진 시간은 길어야 고작 2. 결혼과 직장에서의 성공을 모두 앞두고 있는 그는 매우 혼란스럽고 두렵습니다.

자신에게 남은 인생을 정리하고 마지막을 준비하기 위해, 사랑하는 여자와 가족들, 그리고 자신이 아끼던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일주일간의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벤은 캐나다 곳곳의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벗삼아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평소에 하고 싶었던 것들도 모두 해봅니다. 그리고 여행을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한 해답을 찾는 조용하고 덤덤한 의식을 이어 나갑니다.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시리도록 아름다운 토론토에서 밴쿠버까지 동서로 가로지르는 캐나다의 풍경과 음악영화라 해도 손색없는 멋진 OST는 관객들에게 설득력 있는 공감을 일으킵니다. 문득 벤은 일주일간의 여행을 통해 시한부 선고를 받은 지금이 바로 인생의 황금기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영화가 끝나면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실 지도 몰라요. 우리에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여행이 필요하지는 않나요?

 

 


이 영화는 배낭여행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지독한 여행이야기랍니다. 명문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크리스토퍼 맥캔들리스(에밀 허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가족과 연락을 끊은 채 훌쩍 여행을 떠납니다. 전형적인 미국의 백인 중산층이었던 그는 농장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전국을 떠돌다가 알래스카 오지로 들어가 자연인으로 삶을 살아가겠다고 계획합니다. 자신의 이름을 '알렉산더 슈퍼트램프'라고 바꾼 뒤 그는 산과 계곡, 그리고 바다를 떠돌며 히피들과 농부, 그리고 집시들을 만나며 여러 형태의 삶을 배워나갑니다.



이 영화는 실화영화인데요, 그래서인지 소설 같은 가짜 이야기보다 훨씬 생생한 느낌을 줍니다. 그는 미래가 두려워 도망치는 현실도피를 한 것도 아니고, 자연과 하나가 되고 싶어하는 도인 같은 낭만적 자연예찬을 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이 영화를 본 후, 문명사회에 찌들어 자연이라는 어쩌면 더 큰 문명을 잃어버리고 산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자연에서 맥캔들리스가 갈구했던 삶의 해답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바쁘다는 핑계로 그저 그런 일상을 보낸 당신에게 정신 번쩍 들게 하는 무언가가 전달될 거에요!

 

 


소설가인 길(오웬 윌슨 분)은 약혼녀 이네즈(레이첼 맥아덤스)와 파리로 여행을 떠납니다.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는 밤거리를 헤매던 관광객 길 앞에 클래식 푸조 자동차가 멈춰섭니다. 돈이 남아도는 수집광에게나 있을 법한 1920년대의 자동차의 문이 열리고 술 취한 사람들이 그를 초대합니다. 그런데 글쎄, 그들과 함께 도착한 파티는 놀랍게도 1920년대의 프랑스 파리입니다. 1920년이요!

평소 로망이라고 외치던 1920년대의 파리로 시간여행을 가게 된 길. 동경하던 헤밍웨이와 피카소와 친구가 되어 인생과 예술을 토론합니다. 세상에나! 예술가 친구들과 꿈같은 밤을 보내던 어느 날, 피카소와 함께 온 아드리아나(마리옹 꼬티야르)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길에게는 약혼녀가 있었죠. 길은 예술과 낭만을 사랑하는 아드리아나와 사랑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우디 앨런이 감독을 맡은 이 영화는 파리의 아름다움을 정말 잘 표현하고 있는데요. 인류의 역사에 영원히 이름을 남기고 있는 예술가들이 마치 현재를 살아 숨쉬고 있는 것 같은 고혹적인 파리의 과거를 맛볼 수 있습니다.

사랑스러운 파리의 풍경, 아름다운 미장센, 게다가 심장이 터질 것 같은 황홀한 OST를 듣고 있노라면 어느새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에요. 우리도 당장 짐 싸서 파리로 떠나게 되면 이런 마법 같은 일이 생길까요? 가지 못하더라도, 그런 일이 생기지 않더라도 프랑스 파리의 매력 속으로 흠뻑 빠지게 해줄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이었습니다.

 

 

마치며

다섯 편의 영화 어떠셨나요? 훌쩍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워두지만, 현실은 회사에 얽매여 '나 불행한거 같애…'라며 자괴감에 빠져있는 젊은 영혼이셨다면, 소개해드린 다섯 편의 영화들로 재충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2030 젊은 청춘들, 그리고 3040 덜 젊은 청춘들, 오늘도 못 떠날 거 뻔히 알면서도 어디로든 꼭 떠나겠다며 매년 계획을 세울 수 있는 패기와 젊음만 있다면 기회는 언제든 올 테니까요. 우리 존재 자체만으로 찬란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언젠간 날고 말거야 (본명장경훈)


2011년~13년 여행 부문 파워블로거로 선정된 트래블로거. 살 맛 나는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 여행/영화 리뷰를 블로그 ‘언젠간 날고 말거야" (http://bezzera.tistory.com/)’에 꾸준히 게재하고 있다. 일의 능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삶의 여가 퀄리티도 필요하다고 하는 경훈씨를 따라 삶의 질을 올려보자! 

 본 칼럼의 내용은 코오롱 그룹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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