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여행]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반전! 영화 ‘메멘토(Memento)’ 추천 리뷰

2014.02.14
공유하기

[명작여행] 영화 메멘토(Memento)’

아무도 믿지 마라! 그것이 나 자신일지라도!

 

세상에는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아름다운 것들이 있습니다. 한 눈에 나를 사로잡는 황홀한 그림이 그렇고, 영원히 내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문학작품이 그렇습니다. 이런 것들을 우리는 명작이라 부르는데요. 


오늘 이야기할 명작영화 <메멘토(Memento)>는 지금으로부터 14년전인 2000년도에 개봉한 저예산 독립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지금에 와서 다시금 이야기하는 이유는 14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최근의 영화들과 비교해도 전혀 감각이 뒤떨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수많은 영화를 본 필자의 눈으로는 아직까지 이 영화를 뛰어넘는 미스터리스릴러 영화는 없다라고 단언할 정도입니다. 

 




놀란(Nolan) 형제가 만들어낸 걸작

 <메멘토, Memento>라는 영화는 '인셉션', '다크나이트' 그리고 작년에 개봉한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감독을 맡은 초대형 블록버스터급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감독의 영화입니다. 놀란 감독은 <메멘토> 이전에는 그리 유명하지 않은 감독이었지만, 이 영화로 인해 그의 인생은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됩니다


영화의 이야기 전개는 닳고 닳은 고전적인 기억상실증과 복수에 관한 이야기지만, 놀란 감독은 영화의 시간을 파격적으로 뒤틀고 거꾸로 흘리는 교차편집기법을 이용해서 획기적인 영화연출의 세상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 영화는 '다크나이트'의 각본가로 세상에 더 많이 알려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친동생 '조나단 놀란(Jonathan Nolan)'이 생각한 소설의 소재로 시작되었습니다. 같은 소재로 크리스토퍼는 영화로, 조나단은 소설로 이야기를 만들었는데요, 집필과정에서 이 둘은 계속 글을 교환하며 공조하며 소설과 영화 각본을 같이 완성해 나갔습니다. 조나단의 소설 제목은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입니다.

 

이 영화는 할리우드 영화치고는 저예산인 900만 달러라는 제작비를 들여서 단 25일 만에 초스피드로 후딱 만들어낸 독립영화지만, 2000년 베니스영화제, 2001년 선댄스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휩쓸었던 영화입니다. 한국에서는 2001년도에 개봉했었는데요, 집중하지 않으면 이야기 전개를 따라갈 수 없고, 게다가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던 시간이 거꾸로 흘러가는 편집기법과 과거와 현재를 교차편집하는 기법에 익숙지 않던 한국관객들이 영화내용을 이해하지 못 하고 극장을 여러 번 찾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던 영화였죠. 심지어 어느 블로거는 영화의 내용을 쉽게 풀어서 문제풀이를 해 둔 글도 있었으니까요.

 


( 출처: 네이버 )


간단한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안심하세요,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레너드(가이 피어스 분)'는 전직 보험 수사관이었습니다. 그는 아내가 누군가에게 강간살해 당하는 것을 목격한 충격으로 최근 ‘10만을 기억 할 수 있는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렸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분 동안만 기억하고 그 이전의 일들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그가 기억하고 있는 단 한가지 사실은 아내를 강간하고 죽인 범인의 이름 약자가 ' G' 라는 사실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기억을 유지하는 방법은 오로지 메모와 사진에 의존합니다. 그는 지금 보고 있는 것은 모두 사진을 찍고 사진 뒤에 메모를 해둡니다. 예를 들면 자신의 자동차를 찾기 위해서 자동차 사진을 찍어두고 사진 뒤에 '내차'라고 적어두는 방법을 씁니다. 그리고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사실은 몸에다 문신을 해 두는 방법을 씁니다.

 

레너드에게는 '테디(존 판토리아노 분)' '나탈리(캐리 앤 모스 분)' 이렇게 두 명의 친구가 있습니다. 테디는 레너드에게 절대 나탈리를 믿지 마!”라며 충고하며, 나탈리는 반대로 절대 테디를 믿지 마라며 서로 상반된 충고를 합니다. 누구의 말이 사실일까요? 레너드가 가지고 있는 테디의 사진 뒷면에는 '그의 거짓말을 믿지 마라'라고 적혀있으며, 나탈리의 사진 뒷면에는 '그녀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 동정심에 나를 도와주고 있다'라고 적혀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는 퍼즐 조각들을 맞추어 가면서 아내를 죽인 범인 ' G'를 찾기 위해서 관객들과 레너드의 두뇌게임이 시작됩니다.

 

 

 

 

영리한 교차편집 구성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영리하게도 10분의 기억 밖에 가지지 못한 레너드와 관객들이 공정하게(?) 추리를 할 수 있도록 영화의 시간구성을 대략 10개 정도의 시퀀스로 나누어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교차편집 구성으로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에 1~10번까지의 시퀀스가 있다고 가정하면, 영화의 첫 시작을 10번 시퀀스부터 시작해서 그 다음은 1, 그리고 그 다음은 9번 시퀀스를 보여주는 언뜻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아주 독특한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이런 '영리한' 구성은 관객에게 의문이 생기는 시퀀스를 먼저 보여준 다음, 앞 전의 시퀀스를 그 다음에 보여줌으로써 즉, 모든 시퀀스마다 ~ 그렇군.”이란 탄성을 내 지르며 영화의 내용을 조금씩 이해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영화는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영화 전체를 이해할 수 없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실제 시퀀스의 구성은 아래 그림처럼 대략 10-1-9-2-8-3-7-4-6-5 이런 방식으로 흘러갑니다. , 전체적인 흐름은 과거에서 현재로 흘러가는 시퀀스도 있고, 반대로 현재에서 과거로 흘러가는 시퀀스도 있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구성을 관객들이 잘 이해를 돕기 위해 감독은 거꾸로 흘러가는 시퀀스의 영상은 컬러화면으로 보여주고 정상적인 시간의 흐름으로 흘러가는 시퀀스는 흑백화면으로 처리하여 결국 5번의 시퀀스에서 만나게 되는 치밀함과 배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반전!

 영화의 처음은 한 남자를 주인공 레너드가 살해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거기서부터 영화는 궁금증과 의문을 만들어 내는데요, 이러한 궁금증을 영화가 끝날 때까지 계속 이어가면서 관객 스스로 기억의 조각을 맞춰 가며 진실을 쫓게 만듭니다. 관객의 지능 테스트하는 것 같은 느낌의 이 '골치 아픈' 영화는 처음에 관객들이 상상한 것이 그 무엇이든 간에 그 것을 완전히 깨부숴 줍니다. 처음에 레너드와 관객이 힘을 합쳐 상상한 범인과 사건들의 인과관계는 모조리 무시된 채 관객은 어느새 전혀 새로운 상황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여기서 더 흥미로운 점은 주인공 레너드는 '자신의 기억이 불완전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억은 색깔이나 모양도 왜곡할 수 있다. 기억은 '기록'이 아니라 '해석'에 불과하다.”

 

주인공 레너드는 살인자 ' G'를 끈질기게 추적하지만, 관객들은 레너드의 기억을 끈질기게 추적하게 만드는 묘한 영화입니다. 그리고 보통의 반전영화는 반전이 들어있다는 자체를 아는 순간 재미가 반감됩니다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메멘토>는 당신이 그 무엇을 상상하든 신선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DVD는 물론, 포털사이트 다운로드도 가능하니 꼭 보시기를 추천 드릴게요 :D 

 




언젠간 날고 말거야 (본명장경훈)


2011년~13년 여행 부문 파워블로거로 선정된 트래블로거. 살 맛 나는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 여행/영화 리뷰를 블로그 ‘언젠간 날고 말거야" (http://bezzera.tistory.com/)’에 꾸준히 게재하고 있다. 일의 능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삶의 여가 퀄리티도 필요하다고 하는 경훈씨를 따라 삶의 질을 올려보자!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