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직장 한 두 시간 거리 여행지] 진정한 스승이 필요한 이 시대에 선비 정신을 배울 수 있는 곳으로 떠나는 여행
우리 직장 한두 시간 거리 여행지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에서 가까운 베스트 여행지 : 영주 일주
고속도로를 슝슝 달려 영주로 들어서면 납작한 시골 모습이 여행자를 반깁니다. 조선 시대부터 양반들이 많이 살았고 교육열이 높아 많은 인재를 배출한 곳으로 당시의 엄격했고 단단했던 문화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은 진정한 스승이 필요한 이 시대에 선비 정신을 배울 수 있는 곳으로 떠나는 여행, 어떠세요?
‘우직한 여행’은 원래 당일치기 여행을 제안하는 칼럼입니다. 그러나 이번 여행은 1박 2일 일정으로 계획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영주 일주에 소요되는 시간이 만만치 않을 뿐 더러 영주지역 선비들이 살았던 전통 한옥을 재현해 그 정신을 배우며 하룻밤 묵을 수도 있는 ‘선비촌’이 있기 때문입니다.
선비촌 잠자리는 괜찮은 편이랍니다. 바닥이 뜨끈하고 웃풍이 없으며 나무와 도배 향도 은은하게 배어 있어서 어머니의 본향에 들어간 것 같은 아늑함이 있지요. 예약은 서두르는 편이 좋답니다. 이왕 하룻밤 묵는 거 병풍까지 준비돼 있는 안채의 격조 높은 잠자리를 느끼실 수 있을 테니까요!
선비촌은 다섯 가지 주제로 나뉘어 있어서 그 화두에 대해 가족끼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동선이 특징입니다. 이 주제에 특정 인물의 재현 가옥이 연결되니, 나와 가족 혹은 친구들과 함께, 생각이 어우러지는 한옥에서 보내는 하룻밤을 계획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첫 번째 주제는 ‘수신제가(修身齊家)’로 ‘자신을 수양하고 가정을 올바르게 가꾼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큰일도 아주 작은 일부터 시작된다는 뜻으로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가 그 뒤에 이어지곤 합니다
‘수신제가’ 마을에는 ‘배움을 통해 세상에 나가겠다는 꿈을 꿨던 옛 선비들의 기개’를 만날 수 있는 ‘강학당’, ‘올곧으면서도 부드러운 마음가짐’을 느낄 수 있는 ‘김상진 가옥’이 있습니다. 고종 16년에 의금부 도사를 지낸 해우당 김낙풍 선생의 집을 재현한 ‘해우당 고택’에 들어서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두 번째 주제인 ‘입신양명(立身揚名)’은 ‘세상에 진출해 올바른 일로 이름을 드높인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선비촌에서 제일 큰 건물인 ‘두암고택’은 잘빠진 기와지붕과 화려한 가구 등으로 여행자들의 예약 시도 1순위이지요. 옛 선비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멋들어진 집입니다.
세 번째 주제는 ‘거무구안(居無求安)’으로 ‘사는 데 있어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대쪽 같은 선비들의 마음을 담은 내용입니다. 하지만 풍찬 노숙하라는 말은 아니니 마음 졸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 말에는 ‘안일함에 기대어 나태해지거나 편안함을 위해 불의와 손잡지 말라’는 깊은 뜻이 있답니다. 선비들의 휴식처로 사용됐던 ‘정사(精舍)’, 선비의 단아한 격식을 엿볼 수 있는 ‘만죽제’, 청렴하고 강직한 정신이 느껴지는 ‘김문기 가옥’이 이곳에 있습니다.
선비촌 소재지
경북 영주시 순흥면 청구리 357번지
Contact
054)638-6444 / http://www.sunbichon.net
대중교통
영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27번 버스 승차 후 천연보호림에서 하차. 약 3분 도보
생각의 도시, 사색의 마을에서
선비촌에는 초가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름 하여 ‘우도불우빈(憂道不憂貧)’이 그곳이지요. 평생 초가와 온돌방에서 지내본 적 없다면 이번 기회에 은근한 시골 향기를 맡으며 뜨끈한 잠자리를 경험해보시는 것도 좋겠지요. 이곳에는 장휘덕 가옥, 김뢰진 가옥, 김세기 가옥(기와집), 두암고택 가람집, 김구영 가옥 등이 있습니다.
‘저잣거리’에 나가면 한정식집, 고등어정식, 비빔밥, 인삼곰탕, 육회비빔밥 등 영주 지역의 특산물인 쇠고기, 풍기인삼, 간고등어 등을 맛볼 수 있는 정겨운 식당들도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약 문의를 통해 서당체험, 전통예절, 다도, 한지공예, 천연염색, 목공예, 민속놀이, 두부 만
들기, 인삼한과 만들기, 순흥묵밥 만들기 등 의식주와 관련된 일들의 손맛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영주 일주는 부석사, 무섬마을 등 드라이브와 문화재 탐험 등을 골고루 만끽할 수 있습니다만, 선비촌 바로 옆에 있는 소수서원 방문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소수서원은 처음 보는 순간부터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매표소 앞의 거대한 느티나무, 붉은 소나무 군락지는 마음을 서늘하게 해주는 풍경입니다. 이 적송들은 ‘학자수’라 불리기도 합니 다. ‘거친 세상 풍파를 이기고 천년을 사는 소나무처럼, 인간들 또한 세파의 어려움과 하찮은 유혹을 물리치고 참된 사람 즉 선비가 되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서원에 들어서니 옛 유생들이 공부하던 작은 집들과 누각, 그 아래로 하천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특히 ‘소혼대’의 뜻을 새겨보는 것도 좋습니다. 유생들의 휴게실 용도로 지은 소혼대의 ‘소혼(消魂)’은 ‘암연소혼자 유별이이의(暗然消魂者 唯別而已矣)’라는 시구에서 온 말입니다.
‘앞이 캄캄할 정도로 정신을 놓게 하는 것은 오직 이별뿐이로구나’로 풀이됩니다. 자신을 세우고 알아가기 위한 과정이 얼마나 고독한 시간인지를 이보다 더 절절히 표현할 수 있을까요? 선비촌을 체험하고 하룻밤 묵은 뒤 소수서원을 찾아 생각에 잠기노라면 나도 모르게 인생의 작은 부분을 깨달은 것 같은 성취감이 생깁니다. 바쁘고 시끄러운 세상을 살며 가끔은 한번쯤 들어가볼 만한 곳, 그곳이 바로 선비촌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은 의약품 생산에 적합한 원료의약 C-GMP 공장, 티슈진-C의 품
목 허가 획득과 초기 상업화를 위한 바이오공장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오공장은 세계적 바이오공장과 견줄만한 GMP 규격을 확보해 향후 코오롱생명과학의 글로벌 공급기지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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