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K] 스페이스K_과천 'Usquam Nusquam; 어디든 어디도 아닌'

201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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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코오롱블로그지기입니다. 


이제 슬슬 날이 풀리기 시작했는데요. 그래서인지 마음을 채우는 좋은 문화예술공연 및 전시가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코오롱도 준비했습니다.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_과천 에서는 추상화가 제여란 작가의 개인전개최하고 있습니다. 앗! 스페이스K 가 뭐냐구요?


[스페이스소개]

'스페이스 K'는 깊이 있는 문화예술 지원과 지역민을 위한 문화예술나눔을 목표로 코오롱이 운영하는 문화예술공간입니다.  2011년 과천 코오롱그룹 본사 1층 로비를 시작으로 서울 신사동대구 황금동광주 농성동의 BMW 코오롱모터스 전시장과 함께 독립된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스페이스 K는 전시공연이벤트강연체험학습 등 창의적인 문화예술활동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스페이스K_과천 모습입니다. 


Usquam Nusquam


라틴어로 '어디든, 어디도 아닌'을 뜻하는 이번 전시의 부제 'Usquam Nusquam'지나간 과거와 다가올 미래의 시공간을 생성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작가의 세계관을 응축하며, 이번 신작들과 폭넓게 호응하고 있습니다.


 



제여란 작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열 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전을 통해 비구상 회화 작업에 꾸준히 천착해온 분입니다이번 전시에서 제여란 작가는 회화의 전통적인 틀에서 벗어난 작업 기법과 도구에 과감한 변화를 가하며 매체의 물성 탐구를 통해 독자적으로 구축해온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선보였습니다. 






 <Usquam Nusquam> 시리즈에서 물감이 채 마르지 않은 화면 위에 다른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쌓아 올리는 행위를 통해 시간을 퇴적시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시간의 경과와 그에 따른 변화를 시각화한 그의 작품은 중성적인 물리적 안료가 화폭 안에서 유의미한 요소로 안착되는 일련의 화학적인 과정을 고스란히 재현했다고 합니다.




 

 

히 신체의 동작을 이용하여 자신의 에너지를 거대한 캔버스에 표출하는 수법은 그의 일관된 특징 중 하나입니다. 다량의 물감 덩어리를 실크스크린용 스퀴즈로 펴 바르기 시작한 1992년부터 시작된 이 같은 실험은 붓과 같은 일반적인 회화 도구로 손목과 팔을 이용하는 보편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신체의 전체적인 움직임을 통해 캔버스와 대면하는 작업 방식으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하셨는데요. 그 결과 작품은 작품 자체의 물리적인 크기뿐 아니라 그 표현 수법 면에서 대담함이 돋보이지 않나요? 



 

 Usquam Nusquam_oil on canvas_259x194cm_2013                  

          

 

▲ 상단 작품 확대 이미지


 

한편 색채 면에서는 흑색이 주조를 이뤘던 1980년대 후반과 달리 흑색 화면의 내부에서 빛의 암시가 어렴풋이 느껴지기 시작한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차츰 색채 운용의 폭이 넓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 Usquam Nusquam_oil on canvas_259x194cm_2012                     

       



 빛의 아련한 흔적을 머금은 깊은 흑색에 몰두한 이래로 최근 몇 년간의 근작을 포함한 이번 신작에서는 색채가 한층 밝아지고 더욱 다양해졌는데요. 화폭에서 놀랍도록 다채로운 색채는 모두 자연에서 비롯한 색이라는 공통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Usquam Nusquam_oil on canvas_182x182cm_2013        

                

▲ 상단 작품 부분 확대 이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바탕엔 '검정'의 토대는 여전하다. 마치 한 밤에 드리운 깊은 어둠 속에 놓인 어떤 실체를 암시하는 듯한 그의 검정은 그 생성과 약동의 기운을 전부 감추지 못한 채 뉘앙스를 은밀하게 드러낸다

 


Usquam Nusquam_oil on canvas_182x182cm_2012~2013         

        

▲ 상단 작품 부분 확대 이미지


예술 장르 간에 경계가 무너지면서 회화의 '순수성'이라는 개념이 무색해진 오늘날, 제여란의 작업은 물감의 물성과 생동감 넘치는 마티에르를 통해 회화의 매체적 속성과 그 진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가 자신의 몸으로 감싸 안은 이 치열한 육신의 추상은 오랜 숙성을 요하는 지난한 여정이 빚어낸 환원적 산물에 가깝지 않을까요?



특히 이번 개인전은 그리기 자체에 대한 자발적 즉흥성이 한층 극대화되었다는 점에서 지난 전시들과 자못 다른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지금과 여기, 공간과 시간을 고스란히 담은 회화 행위의 결과물들은 화면 속에서 살아 숨쉬는 비구상적인 흔적들로 퇴적되어 이 전시의 부제처럼 ‘어디도, 어디도 아닌’ 무한한 시공간의 세계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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