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얼굴은 잊어도 마음은 잊히지 않아요!

201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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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얼굴은 잊어도 마음은 잊히지 않아요!

경주 민제의 집을 찾은 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 




 


안녕하세요, 코오롱 블로그 지기입니다.


새해가 밝아도 추위가 가시지 않은 2월의 어느 날 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원들은 어르신들을 만날 생각에 발걸음을 서두릅니다. 멀리서 오랜만에 찾아온 손녀를 대하듯 반가워하는 어르신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어르신들이 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이 누구인지는 알아채는 것은 아닙니다. 매월 봤으니 얼굴이라도 기억해 주었으면 싶지만, 이곳 경주 민제의 집 어르신들 대부분이 중증 치매를 앓고 계시기 때문에 그럴 일은 흔치 않습니다. 그래도 섭섭한 마음보다 안타까운 마음, 반가운 마음이 더 크다는 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 오늘은 그녀들을 따라 아이보다 순수하고, 정이 그리운 경주 민제의 집 어르신들을 뵙고 왔습니다. 






치매, 중풍, 와상 등 중증 노인성 질환을 가진 어르신들이 계신 경주 민제의 집은 1947년부터 오랜 시간 노인복지를 위해 힘써온 기관인데요. 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이 여기에 와서 하는 일은 대부분 어르신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입니다. 

적적하셨을 어르신들과 다 같이 노래도 부르고 율동도 합니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찬송가를 부르며 웃고, 춤추다 보면 어느새 몇 시간이 훌쩍 지납니다. 처음에는 누군가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몸을 움직이는 게 수줍고 서툴렀던 봉사단원들도 이제는 마이크를 잡고 즐겁게 노래합니다. 부족한 노래 실력이라도 박수갈채는 아이돌 가수 못지않습니다.

봉사단원들은 이렇게 한바탕 어르신들과 시간을 보내고 나면 힘들고 지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복잡했던 마음이 풀리고 보람도 느껴집니다.





처음 방문한 봉사자들에게 경계심을 느끼는 어르신들이 그래도 낯익은 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에게는 쉽게 마음을 열어줍니다. 단원들은 그것만으로도 감사히 여기는데요.  


“이곳에 계신 어르신들 대부분이 치매 환자라서 대화에 어려움이 있으세요.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은 손을 잡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드리는 것뿐이지요. 우리가 누군지 기억하지는 않지만, 항상 고맙다고 반겨주세요. 매달 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이 온다고 어렴풋이 기억하시는 것 같아요.” 


경주 민제의 집 어르신들과 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 사이에 그동안 쌓아 올린 깊은 정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경주 민제의 집 김수일 원장은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는 동안에도 한결같이 어르신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는 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에 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는데요. 이 오랜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어르신들과 마주하는 봉사단원들의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어르신들과 더 다양한 활동이 가능했습니다. 봄가을이면 함께 밖으로도 나가보고,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마술쇼나 민속공연도 함께 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최근에는 어르신들 대부분이 치매가 심해지고, 거동이 불편해져서 실내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기억은 흐려지고, 외로움이 깊어진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짠하다는 단원들. 그녀들은 어르신들에게 딸이고, 친구이고, 말벗입니다.


“어떤 할머니가 반지를 여러 개 끼고 계시길래, 예쁘다고 하며 만져보려고 했더니 못 만지게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딸이 준 반지가 닳을까 봐 아무도 만지면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반지를 자식처럼 귀하게 여기며 아끼는 어르신들을 보니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지난달에 마주 보고, 서로의 눈을 마주쳤던 어르신이 오늘 와보니 안 계십니다. 그새 건강 악화로 세상을 떠나신 것입니다. 어르신과의 헤어짐은 아무리 해도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그때마다 단원들은 조금 더 어르신들과 함께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봉사가 아니라 소중한 인연과 정을 쌓아가고 있는 코오롱가족 사회봉사단의 따뜻한 마음에 하늘도 감동해 간절한 기도가 이뤄지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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