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테라피] 단조로운 내 삶을 촉촉하게 바꿔줄 도서 모음

2016.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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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행복, 바로 이 한 권의 책으로부터

단조로운 내 삶을 촉촉하게 바꿔줄 도서 모음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회사로 출근하고, 비슷비슷한 점심을 먹고 비슷비슷한 일들을 하다보면 사는 게 참 재미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언가 재미있는 게 없을까 TV를 틀어 여기저기 채널을 돌려봐도, 스마트폰을 들어 이것저것 클릭을 해봐도 봤던 것들의 연속이고 답답한 이야기 뿐입니다. 내 삶은 단조롭고 재미없어졌습니다.


그런데 아주 조금만 바꾸면 단조로운 삶이 놀라울 만큼 즐거워집니다. 채우기만 했던 책장을 비워보고, 간편하게만 했던 음식을 맛 좋고 보기 좋은 근사한 요리로 바꿔보고, 관두지 못해 질질 끌던 회사에 진심을 담은 사표를 한번 써보기만 해도 (단, 쓰기만 하고 내면 안됩니다!) 말이죠. 가슴 한구석이 꽉 막혀 답답했다면! 단조로운 삶에 생기가 필요하다면! 이번에 소개해드릴 책들이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드릴 것입니다.



1. 평범한 일상에서 다시 찾는 행복 <생활의 미학>, 본질찾기 지음





그러다 마흔의 나이를 눈앞에 두었을 때 조금씩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든 삶의 단계에서 기본은 지금의 ‘일상’이며, 그 일상은 누구의 것도 아닌 나의 거시라는 것을요. (중략) 현재에 불만을 느낀 채 ‘언젠가 찾아올 행복’만을 기다리며 부족한 삶을 살기보다 지금 여기에서의 삶을 충만하게 살고 싶어졌던 거지요. - 프롤로그 中 -



<생활의 미학>. 제목 그대로 매일매일 평범한 우리 일상 생활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행복을 찾는 책입니다. 저자가 추구하는 가치는 바로 ‘과감히 비우는 것’. 보통 사람들은 채우려하고, 새로운 것으로 바꾸려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만족과 행복을 얻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버리고, 비워내 여백이 생겨났을 때 우리는 풍족감과 안정감,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죠. 





삶을 실천하는 방법과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블로그에 올려 큰 호응을 얻었던 저자는 이번에 그것들을 엮어 책으로 펴냈습니다. 심플한 디자인과 세련된 편집으로 재탄생한 그녀의 이야기는 대단한 이야기는 없지만 보고 있으면 즐거워지고 늘 보아왔던 것들을 다시금 바라보게 만듭니다. 지긋지긋했던 주방이 환하게 느껴지고, 먼지 쌓인 책장에서 추억을 발견하고, 옷장에서 웃음을 발견하는 그런 사진과 글로 가득합니다.


살림과 비움, 음식과 자연, 나눔과 가족. <생활의 미학>은 삶의 본질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고 반복적인 우리 일상 안에 있는 것임을 알려줍니다. 이 책으로 스스로 즐거움을 발견하는 연습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2. 자취남의 인생을 바꾼 요리 <어설프지만 맛있게>, 사토우 고우시 지음





“맛있게 먹는 법이라니, 그게 뭔가요?” (중략) 

“하나는, 직접 만들어 먹는 요리.” (중략) 

“자기가 키운 재료를 쓸 것.” (중략) 

“시간과 정성을 들인다.” (중략) 

“친구들과 먹을 것.” (중략) 

“즐거운 이야기를 할 것.” (중략)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이지…….” (중략) 

“열심히 일해서 배를 비워둘 것!”

- 본문 中 -



먹는 것도 지겨운 날이 있습니다. 특히 엄마가 해주는 밥이 아닌 스스로 해먹어야 하는 밥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라면을 끓여 먹거나 즉석 식품을 해동해 먹으며 그저 배고픔을 달래곤 하는데요. 하지만 힘들고 지칠 때일수록 요리를 해서 먹으면 더욱 맛있고, 즐겁게 먹을 수 있다는 걸 아시나요? 직접 해먹는 정성스러운 밥 한 그릇이 우리 인생을 어떻게 찬란하게 바꾸는지 이 책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침은 거르기 일쑤고, 점심은 학교 식당에서 늘 같은 메뉴만 먹으며, 저녁은 편의점 도시락으로 때우는 자취남 타카시 이케베. 그는 자신을 대신해 고생한 선배들에게 수고했다는 인사조차 하지 않으며, 자취집 식당 아줌마에게 음식이 맛없다며 타박만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마음에 드는 여자를 위해 생전 해본 적 없는 요리를 시도하고, 설익은 오코노미야키를 기쁘게 먹어주는 그녀 를 보며 어떤 깨달음을 얻게됩니다. 요리는 단순히 요리가 아니라는 것을 말이죠. 직접 만들어 먹는 밥 한 그릇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요리의 기쁨과 맛의 행복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잘 보여주는 성장소설입니다.



3. 왜 남들은 다 행복해 보이는 걸까요?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에리히 프롬 지음





이들은 이런저런 성격 때문에 자신이 얼마나 끔찍한 고통을 당하는지 한탄하고 슬퍼하는 것으로 인생을 다 보낼 수도 있다. (중략) 이들은 이 의사를 쫓아다니다가 저 의사를 쫓아다니고, 이 종교적 이론, 저 철학적 이론을 따라다니고, 어떻게 하면 자신을 바꿀 수 있을지 매주 새로운 계획을 세우며 엄청난 변화를 안겨줄 애정 관계를 기대한다. 그러나 이 모든 부지런한 행동과 의도적 노력은 그저 깊은 무력감에 빠진 자신을 은폐하기 위한 우산에 불과하다. - 본문 中 -



‘정말 아무 것도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기력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빈도는 나이가 들수록, 연차가 쌓일수록 더욱 잦아집니다. 체력이 떨어진 것도 있겠지만 단순히 체력의 문제를 넘어 삶 자체가 무기력해지는 것인데요.

  

‘내가 이렇게 사는 게 정상일까?'하는 생각이 들거나, 뭔가 잘못된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사회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에리히 프롬이 1930년대부터 쓴 강연록, 논문, 저서의 글을 모은 책으로 정신분석학을 사회 분석에 응용해 '진짜 삶'에 대해 정의하고, 그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에리히 프롬은 현대인은 사회를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시키다보니 개인의 행복 추구에는 소홀하게 되었고, 여기에서 소외된 인간들이 그 반복 속에서 무기력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무기력함의 회복은 자기 자신, 진짜 나로 돌아가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죠. 이 책은 바로 그것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에리히 프롬이 말하는 진짜 삶을 통해 여러분의 ‘진짜 인생’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4. 도망칠 용기가 없다면 대리만족이라도!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카타가와 에미 지음





13시 27분, 오늘만 세 번째인 상사의 호통. 

19시 35분, 드디어 상사가 퇴근. 제발 좀 더 빨리 돌아가 줘. 

21시 15분, 마침내 퇴근. 이 시간이 되면 전철이 띄엄띄엄 온다. 

22시 53분, 귀가. 

25시 0분, 취침.

이하, 반복 x 엿새.

- 본문 中 -



직장인이 꿈꾸는 가장 큰 일탈은 바로 사표를 내는 순간일 것입니다. 그 한방이면 무기력함이나 답답함이 단번에 날아갈 것 같으니까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그놈의 월급이 뭔지! 월급 때문에라도 그럴 수 없으니까요. 바로 이 때 우리의 마음을 대신해 통쾌함을 안겨줄 이 소설을 읽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입사 반년 차 신입사원 아오야마는 극심한 취업난을 뚫었다는 승리의 기쁨도 잠시, 계속되는 야근과 휴일근무, 일중독 부장의 구박에 몸도 마음도 녹초가 되어버립니다. 어쩌다 쉬는 날이 생겨도 지쳐서 친구들도 만나지 못하고 내리 잠만 잡니다. 그러던 어느 퇴근 길, 지하철에서 정신을 잃고 선로에 떨어질 뻔한 아오야마를 누군가 구해줍니다. 그는 자신이 그의 초등학교 동창이라 주장하며 아오야마의 인생 깊숙이 들어오죠. 그때부터 그의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이 소설은 젊은 세대들의 지지와 공감을 받는 일본의 전격소설대상 제21회 수상작으로, 일본 직장인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오늘도 회사에서 답답함에 미칠 것 같다면 이 책으로 대리만족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린 책들은 어떠셨나요? 이 책들이 여러분의 일상을 조금이나마 특별하게 만들어주길 기대합니다.



리듬 (최지연)

야밤산책》,《결혼은 아직도 연애 중》의 저자이자 5년 연속 책분야 네이버 파워블로그(nayana0725.blog.me)로 선정된 블로거이다. 네이버 오늘의 책 선정단, 알라딘 서평단 등으로 활동하였으며  <CECI>, 언론재단, 코오롱 등에 책에 관한 칼럼을 쓰고 있으며, 예스24에 일과 직장생활을 주제로 한 <그래봤자, 월급쟁이> 를 연재하고 있다. 《책 읽어주는 책, 북멘토(공저)》,《잘나가는 회사는 왜 나를 선택했다(공저)》등을 썼다.


본 칼럼의 내용은 코오롱 그룹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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