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테라피] '생각’을 생각하다. 생각에 관한 도서 모음

201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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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생각하다.

생각에 관한 도서 모음





‘멍때리기 대회’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말 그대로 멍하니 아무 생각 없이 가장 오래 버티는 사람이 우승하는 재미난 대회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을 당당하게 뽐내며 서로 겨루기까지 하는 이 '멍때리기 대회'는 2014년 10월 서울 시청에서 열린 이후 큰 호응을 얻으며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가장 오랫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우승하는 대회라니! 누구나 우승할 수 있을만큼 쉬워 보이지만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아무 생각하지 않는 것’을 너무 얕봤다며 우승자를 대단한 사람으로 치켜세웁니다. 아침에 눈을 떠 잠들기 직전까지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끊임없이 정보를 머릿속에 넣고 있는 우리들에게 아무 생각 하지 않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거든요.


나의 생각을 쉬게 하고, 움직이게 하고, 조정하는 것은 엄청난 능력입니다. 이번에는 ‘생각’에 대한 흥미로운 관점을 가진 4권의 책을 준비했습니다. 멍때림과 딴생각의 위력부터 생각이 너무 많아 고민이신 분들, 늘 같은 생각만 해서 답답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도 소개합니다.



1. 넘치는 생각 때문에 피곤한 이들을 위한 심리 처방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크리스텔 프티클랭 지음





그들은 의심, 의문, 매사에 날카롭게 반응하는 의식, 사소한 것 하나 가벼이 넘기지 못하는 감각이 지긋지긋하다. 그들은 생각을 멈추고 싶다. 하지만 무엇보다 괴로운 것은 자신이 남들과 다르고, 세상이 자신을 이해해 주지 않고 상처만 입힌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그들의 결론은 종종 이런 식이다. “난 외계인인가 봐요!”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하나의 새로운 생각은 오만 가지 새로운 생각을 몰고 온다. - 본문 中 -



매일 밤, 자려고 침대에 누우면 떠오르는 오만 가지 생각에 잠을 이루기 힘드신가요? 하나를 고민하다보면 생각이 겉잡을 수 없이 뻗어나가 어느 순간 엉뚱한 것을 생각하고 있었던 적은 없나요? 이 걱정, 저 걱정에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쳐버린 경험은요? 우리는 주변에서 생각보다 너무 많은 ‘생각’ 때문에 고민인 사람들을 종종 만납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말합니다. “제발, 생각을 멈추고 싶어요!!” 라고요.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는 바로 이런 분들을 위한 심리 처방전입니다. 모든 일에 의심과 의문이 많고, 예민한, 그래서 생각이 많은 이들에게 생각을 조정하고 오히려 그 특별한 능력을 활용해 살아갈 수 있는 유용한 팁을 알려주죠. 20여 년간 쌓아온 임상 경험을 토대로 생각이 많아 고민인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해줍니다.


사실 생각이 많다는 것은 남들보다 예민하고, 뛰어난 지각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일종의 ‘독이 든 선물’과 같은 것이죠. 독이 있어도 선물은 선물입니다.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넘쳐나는 생각 때문에 조금 피곤하고 또 외로울지라도 그것을 능력으로 받아들이고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 당신은 유별난 사람이 아닌 특별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2. 멍때림과 딴생각이 만드는 결정적 차이 <딴생각의 힘>, 마이클 코벌리스 지음





자연은 정해진 일과에 묶여 로봇처럼 살아가도록 인간을 만들지 않았다. 우리의 뇌는 지금 여기, 당장 해야 할 일에서 벗어나 놀이를 즐기도록 여분의 자원을 부여받았다. (중략) 복잡한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정신이 방랑하도록 놔둬야만 하며, 이것이야말로 놀이, 발명, 창의성의 원천이다. - 본문 中 -


지금은 ‘멍때리기 대회’가 화제가 될 만큼 멍때리거나 딴생각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무언가에 집중하지 못하고 마치 ‘아무 생각 없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은 남아 있습니다. 특히 회의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홀로 별나라에 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동료나, 가끔씩 논점에서 벗어난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후배들을 보면 답답하죠. 그런데 그들이 때로는 놀라운 아이디어를 내거나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방법을 제시하는 걸 본 적 없으신가요?




딴생각은 쓸모없는 시간이 아닌 ‘창조의 시간’이라고 주장하는 책이 있습니다. 인지신경과학을 연구하고, 특히 인간의 인지능력진화가 관심 분야인 캐나다 맥길대학교 마이클 코벌리스 교수의 <딴생각의 힘>이란 책입니다. 그는 과학과 심리학을 토대로 인간은 원래 집중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며, 우리 뇌는 오히려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을 때 더 활성화된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집중 상태에 있을 때는 서로 연결하지 못했던 뇌의 각 부위가 오히려 쉬고 있을 때 연결되고, 통합되며, 창의성을 발휘한다는 것이죠.

집중해야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숨통을 틔워주는 동시에 멍때리고 딴생각을 하는 힘을 길러야 함을 강조합니다. 종종 딴생각에 빠져 고민했던 이들에게는 그것이 생각보다 좋은 습관이었음을 알려주고, 창의적인 사고를 원했던 이들에게는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하는 책이 될 것입니다.


3. 멍때림과 딴생각이 만드는 결정적 차이 
<피곤한 인생에서 벗어나는 13가지 생각의 방법>, 헨리 토마스 햄블린 지음





그는 아마도 실직했고, 혹은 아파서 집에 있으며, 빚을 지고 있는 상태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부유한데도 가장 심각한 괴로움과 고통 속에 잠겨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모든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 극복을 통해서 지혜를 얻을 수 있는 힘을 그들이 소유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인간의 성공은 무엇보다도 믿음, 인생의 선한 목적에 대한 믿음에 달려 있다. - 본문 中 -



헨리 토마스 햄블린. 그는 런던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지만 사업가로 성공한 모두가 부러워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때로는 큰 빚을 지기도 하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유명한 안경사가 되었고, 영국 내 380여 개의 지점, 2,500여 명의 직원, 시장 점유율 70퍼센트에 달하는 유명 안경 업체의 CEO가 됩니다. 그런데 그는 성공을 하면서 곧 우울해졌고 악몽에 시달리기 시작합니다. 거기에 열 살 난 아들이 갑자기 죽자 어떤 성공도 그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그때부터 자신이 통찰하고 채험한 바를 글로 쓰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탄생한 책이 바로 <피곤한 인생에서 벗어나는 13가지 생각의 방법>입니다. 제목 그대로 자신의 인생을 필요 이상으로 힘들고 피곤하게 만드는 것을 피하게 하는 ‘생각의 방법’을 전하고 있죠. 구체적인 방법론을 담았다기 보다는 인간의 내면과 정신세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때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베스트셀러 <시크릿>의 원조 격이라고 할 수 있죠. 


어떻게 보면 그저 자기 주문, 자기 최면에 불과한 이야기로 보입니다. 그러나 ‘행복’도 결국 마음가짐에 달려있는 것이니 우리 내면의 힘을 더 높은 차원으로 이끌어주는 이 책의 내용이 그저 허무맹랑한 것으로 치부하기는 어렵습니다. 더 알찬 인생을 만들고 싶다면 이 책의 생각법을 참고해 보세요.



4. 
문제의 함정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창의력 처방
 
<나는 왜 똑같은 생각만 할까>, 데이비드 니븐 지음




일터에서, 집에서, 인생에서 당신을 괴롭히는 것이 무엇이든 문제만 뚫어지게 쳐다보는 데서 벗어나 해법 찾기에 나선다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과학을 통해,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던 이들의 경험을 통해 배우도록 하자. 초점을 바꾸면 문제 자체도 전처럼 두렵지 않을 것이다. - 본문 中 -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 <죠스>를 만들 때였습니다. 그때 상황은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영화 제작비 전액을 쏟아부은 상어 때문이었습니다. 상어 장치에 엄청난 투자를 했지만 실제 촬영에 들어가자 상어는 우스꽝스러워 영화 전체를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모두가 이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마지막 작품이 될 거라 말했죠. 그때 스필버그는 문제를 전혀 다른 각도로 바라보고 과감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상어가 나오지 않는 상어 영화를 만들기로 한 것이죠. <죠스>는 영화가 시작되고 81분이 지나서야 상어 전체의 모습을 드러냈고, 영화는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문제에 봉착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우리는 ‘문제’ 자체에 주의를 기울여 보다 나은 해결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놓치고 지나갑니다. 일단 문제를 옆으로 밀쳐 두고 해답을 모색해야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데도 말이죠. 그래서 이 책은 문제의 함정에 빠진 우리들에게 보다 나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생각법을 알려줍니다. 스필버그가 죠스를 빼고 죠스 영화를 찍어 성공한 것처럼 말이죠.


문제는 밀쳐버리고, 두려움의 덫에 빠지지 않으며, 불확실함을 포용하고, 때로는 노력하지 말 것 등 늘 똑같은 생각만 하는 이들을 위해 10가지 생각 전환법을 소개합니다. 중간중간 재미난 사례와 실제 성공, 실패 사례 등을 배치해 읽는 재미는 물론, 이 생각법이 이론이 아닌 실제 우리 삶에서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되는지 보여줍니다. 나는 왜 늘 똑같은 생각만 하는지 답답한 분들을 위해 속시원한 해결법이 될 것입니다.



리듬 (최지연)

야밤산책》,《결혼은 아직도 연애 중》의 저자이자 5년 연속 책분야 네이버 파워블로그(nayana0725.blog.me)로 선정된 블로거이다. 네이버 오늘의 책 선정단, 알라딘 서평단 등으로 활동하였으며  <CECI>, 언론재단, 코오롱 등에 책에 관한 칼럼을 쓰고 있으며, 예스24에 일과 직장생활을 주제로 한 <그래봤자, 월급쟁이> 를 연재하고 있다. 《책 읽어주는 책, 북멘토(공저)》,《잘나가는 회사는 왜 나를 선택했다(공저)》등을 썼다.

본 칼럼의 내용은 코오롱 그룹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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