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테라피] 내 방에서 명사를 만나다! 책으로 즐기는 명강의 도서 모음

201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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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에서 명사를 만나다!

책으로 즐기는 명강의 도서 모음





강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새벽과 저녁 시간을 쪼개어 인문학 강의를 듣는 사람들도 있고, 시간 내는 것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은 유튜브나 동영상 강의를 들으며 지적 갈증을 해소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강의 열풍이 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강의를 듣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강의의 강점은 쉽고 재미있게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데 있을 것입니다. 어려운 텍스트를 혼자 머리를 싸매고 읽는 것보다 누군가 쉬운 언어로 풀어주면 머리에 쏙쏙 들어올 테니까요.


출판 시장에도 강의를 기반으로 한 책들이 좋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팟케스트로 유명해진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비롯해 TV나 소셜미디어 등에서 강의를 하는 저자들의 콘텐츠를 한데 묶은 책들이 독자로부터 환영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쉽게 들을 수 없는 해외 유명 강의도 책으로 만들어져 다양한 강의를 집에서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강연을 기반으로 한 화제의 책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보다 쉽고 재미있게 지식을 얻고자 하는 분들, 강의를 듣고 싶었으나 시간이 여의치 않아 찾아보지 못한 분들에게 유용한 책이 될 것입니다.



1. 전 세계 1% 전략가들에게만 허락된 MIT 명강의 : <1등의 통찰>, 히라이 다카시 지음






과연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어떻게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 걸까? 그리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나는 그 차이가 전적으로 ‘본질을 꿰뚫어볼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본질’을 보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현상’만으로 판단하면, 절대 올바른 의사 결정을 할 수 없다. - 본문 中 -



시장점유율이 비슷한 A사와 B사의 검사기기 제품이 있습니다. A사 제품은 뛰어난 디자인을 갖추고 있었고 반면 B사 제품은 투박했습니다. B사 제품은 기기 내부 배관이나 센서 등의 구조가 그대로 보이고 있어 지저분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이 두 제품 가운데, 5년 후 어느 쪽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졌을까요?


MIT 슬론스쿨 수업 시간에 나온 사례입니다. 정답은 B제품이었지만 많은 학생들은 A제품을 택했습니다. 여기에서 학생들이 저질렀던 실수는 기기 제조업체와 기업 고객 사이에 숨어 있는 다양한 본질적 요소 간의 상호관계를 해석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개인 고객과 달리 검사기기를 구매하는 기업은 디자인 요소를 크게 고려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기의 본질을 공개함으로써 기업들의 신뢰를 얻으며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죠.





86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MIT 경영대학원인 슬론스쿨. 그 중에서도 이 책 <1등의 통찰>은 MIT 60년 전통의 간판 강의인 ‘시스템 다이내믹스’를 책으로 담아낸 책입니다.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 그래서 본질은 놓친 채 현상에만 주목해 전략적 실수를 초래하는 전략가들의 올바른 사고를 위해 이 책은 통찰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하고 1등 두뇌 습관을 위한 통찰력 사고 4단계를 제시합니다. 스타벅스, BMW, 도요타 등 기업 전략 사례와 더불어 강의 기반의 쉬운 서술로 전 세계 1%만이 들을 수 있는 강의를 쉽고 재미있게 엿볼 수 있습니다.



2. KBS 명품강의를 책으로 만나다! : <명견만리>, KBS 명견만리 제작팀 지음





명견만리(明見萬里)라는 사자성어는 뛰어난 통찰력으로 미래의 일을 환하게 살펴서 알고 있음을 뜻한다. 변화의 시대에 절실한 덕목이다. 하지만 만리를 내다볼 수 있는 명견은 하루 아침에 생겨나지 않는다. 더욱이 고립된 개인의 힘만으로는 어렵다. 인류가 쌓아온 지식과 통찰의 맥을 따라 동시대인들이 지혜를 모아낼 때 명견만리가 가능해진다. 생각을 모으면 길이 보인다. - 본문 中 -



‘명견만리’는 매주 금요일 밤 KBS 1TV에서 방영되는 강의 프로그램입니다. 김난도, 김영란, 서태지, 성석제, 최재천 등 우리 사회 주요 인사들이 출연하여 진정성 있는 강론을 펼쳐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프로그램이죠. 강연+다큐, 지식+공감, 전문가+대중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 사회 이슈를 효과적으로 공론화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생각거리를 던지는 명강의입니다.


그런 ‘명견만리’에서 미래 사회의 주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강연을 책으로 엮어낸 것이 바로 이 책 <명견만리>입니다. 무엇이 은퇴 이후의 삶을 방해하는지, 왜 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문제인지, 청년투자는 모든 세대들에게 어떻게 이익이 되는지 등 지금 우리 사회의 가장 뜨겁고 시급한 문제를 중심으로 우리에게 닥칠 문제들은 무엇인지, 어떻게 준비해 나가면 되는지 등에 대해 논의합니다. 또한 각종 사례와 데이터, 인터뷰와 취재를 담고있어 그 객관성과 신빙성을 더했습니다.





실제 강연에서 다양한 비주얼 자료를 사용한 것처럼 책에서도 강연의 느낌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각종 시각자료가 읽는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보다 쉬운 이해를 위한 도표와 그래프는 물론 실제 강연에서 활용했던 자료화면을 그대로 담아내 마치 강연의 압축본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명견만리>는 인구, 경제, 북한, 의료 문제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엮은 이번 책에 이어 교육, 기술 중국, 윤리 문제 등을 담은 2편까지 기획되고 있다고 하니 꾸준히 찾아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3.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하버드 관찰 수업 :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맥스 베이저만 지음





이 책은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 “왜 이렇게 될 줄 미리 몰랐지?”하는 의 문을 불러일으키는 현대 사회의 수많은 실패들을 설명한다. 또한 10여 년에 걸친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눈가리개를 쓴 채 한정된 정보에만 집중되는 인간적 경향을 설명하고, 이러한 경향 때문에 우리가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얼마나 많이 인지하지 못하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 본문 中 -



일을 하다보면 종종 큰 것을 놓치는 실수를 하게 됩니다. 며칠 밤낮 고생하며 만든 보고서에 정작 표지 제목이 잘못 들어가 있다든지, 고심하며 쓴 업무 메일에 수신인이 잘못 지정되어 있다든지 아주 기본적인 것이지만 너무 당연한 것들이라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하게 되는 것들이죠. 전 세계 리더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똑똑한 사람들도 모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기본적이라고 생각하는 정보들을 놓치는 경우들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들까지 볼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어떨까요? 정보가 많아 선택 장애를 일으키는 시대, 올바른 선택을 하는 데 집중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인지(Noticing)’입니다다. 응용행동심리학 분야의 대가인 저자는 30년 이상의 연구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강의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이 미처 보지 못한 정보를 알아채고 활용해 가장 현명하고 탁월한 선택을 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중요한 정보를 알아보는 일은 성공에서 매우 혁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 책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는 유용한 정보를 찾아내고 이를 결정에 적용할 때를 파악하는 힘을 길러줄 것입니다. 또한 선택과 결정에 있어 꼭 필요한 인지를 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를 제공해줍니다.



4. 스타강사가 재미있게 풀어낸 27명의 조선의 리더들 :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지음





저 역시 역사가 어려운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학창 시절 학교에서 배운 역사 는 이른바 시험용 역사였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과 연도를 외우는 데 급급했지요. 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 역사가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하고 있던 시점에, 지루하고 따분한 것이라고 여겨왔던 역사를 통해 선조들의 삶을 살펴보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지금, 역사는 제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줍니다. - 본문 中 -



나름 고등학교 때 열심히 공부를 했는데도 사극이나 역사 관련 콘텐츠를 볼 때면 헛갈릴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정조는 누구 아들이었지? 광해군은 왜 폭군이 되었던 거지? 고종과 명성황후는 왜 사이가 안 좋았던 거지? 등등이요. 하지만 막상 공부를 하려니 막막하기도 하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딱딱하고 어렵고 지루하기 때문이죠.


대한민국 스타 강사 설민석은 그런 성인들을 위해 쉽고 재미있게 조선의 역사를 풀어냈습니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은 실제 27명 조선의 왕들을 기록한 조선왕조실록을 기반으로 꼭 알아야 할 핵심적인 사건들을 담아냈습니다. 문체도 강연체를 그대로 살려 실제 강의를 듣는 것처럼 구성했으며, 중간중간 질의응답을 구성해 현장감도 살렸습니다. 또한 재미난 삽화 등을 이용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왔고요.





이 책을 읽다보면 고등학교 때 외우기만 급급했던 역사가 사실은 굉장히 재미있었고, 이러한 인과관계 때문에 벌어졌다는 개연성이 파악되어 단편적인 역사가 아닌 큰 흐름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역사를 아는 건 지금의 나를 아는 것임은 물론 대한민국의 현재를 읽는 아주 큰 힘입니다. 잊고 있었다면 이 책으로 우리 역사를 다시금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리듬 (최지연)

야밤산책》,《결혼은 아직도 연애 중》의 저자이자 5년 연속 책분야 네이버 파워블로그(nayana0725.blog.me)로 선정된 블로거이다. 네이버 오늘의 책 선정단, 알라딘 서평단 등으로 활동하였으며  <CECI>, 언론재단, 코오롱 등에 책에 관한 칼럼을 쓰고 있으며, 예스24에 일과 직장생활을 주제로 한 <그래봤자, 월급쟁이> 를 연재하고 있다. 《책 읽어주는 책, 북멘토(공저)》,《잘나가는 회사는 왜 나를 선택했다(공저)》등을 썼다.

본 칼럼의 내용은 코오롱 그룹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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