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향한 디딤돌] 함께 만드는 초록숲놀이터의 100일 잔치 이야기

2018.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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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한 디딤돌] 함께 만드는 초록숲놀이터 100일 잔치 이야기

장애 비장애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통합 놀이터를 가다



안녕하세요, 코오롱 소셜미디어 대학생 서포터즈 고은비입니다.


아프리카 속담 중에 ‘한 아동을 잘 양육하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 아이들을 생각하는 여러 어른들뿐만 아니라 놀이터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직접 의견을 내어 새롭게 탄생한, 특별한 놀이터가 있습니다. 저는 11월 9일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초록숲놀이터 100일 잔치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특별한 놀이터가 생겼어요, 초록숲놀이터


초록숲놀이터는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 모두의 놀 권리가 보장되는 통합 놀이터입니다. 통합 놀이터란 장애인의 접근성 보장을 위한 장벽의 제거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등한 놀이 주체로서의 참여를 보장하는 놀이터입니다.



놀이터 바로 뒤편에 장애 아동전문 보육기관이 있지만, 예전에는 장애 아동이 이용할 수 있는 통합 놀이터를 가려면 어린이대공원까지 최소 40분 이상 가야 했습니다. 초록숲놀이터의 과거 모습은 모래 위에 조합 놀이대와 그네 두 쌍이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가까운 곳에 접근 가능한 놀이 공간을 만들기 위하여 세이브더칠드런과 노원구 등 여러 기관과 사람들의 노력이 어우러졌고, 코오롱은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초록숲놀이터 개선사업을 단독 후원하였습니다.



함께 만드는 초록숲놀이터 100일 잔치


초록숲놀이터가 아이들이 마음껏 뛰노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의미에서 마련된 100일 잔치는 개회선언과 내빈소개를 첫 시작으로, 축하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장애 아이들의 댄스 공연, 아이 부모님들의 공연,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술 공연 등등 초록숲 놀이터의 주인공인 모두가 함께 어울리며 즐거워했습니다. 이어서 체험 마당이 진행되어 아이들은 한지등 만들기나 초록숲노래방 등 다양한 체험 행사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었고, 행사 내내 떡볶이를 비롯해 샌드위치나 팝콘 등등 맛있는 간식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하신 분들은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초록숲놀이터, 새로운 게 너무 많아서 좋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너무 좋다.”, “백일 축하한다. 초록숲놀이터처럼 지역에 더 많은 통합 놀이터가 생겨나길 바란다.” 라며 초록숲놀이터를 환영해 주셨습니다.



아동 중심의 지역구성원이 함께 만드는 놀이터


초록숲놀이터의 인상적인 점은 놀이터의 주인공인 아이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1년의 장기 프로젝트 기간 동안 일반 아동, 장애 아동과 부모, 그리고 어린이집 교사 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더욱더 좋은 놀이터를 만들기 위해 모였습니다. 3월에는 ‘워너비 놀이터 그리기’ 워크숍을 진행하며 아이들의 의견을 들었고, ‘디자인 워크숍’에서는 아이들의 놀이 방법과 동선 그리고 놀이기구 디자인을 회의했습니다. 이어 4월에는 ‘장애 아동 놀이 관찰’을 하며 장애 아동과 보호자의 니즈를 관찰했습니다.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비장애 아이들은 “장애를 가진 친구와 함께 놀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고, 장애 아동 부모들은 “장애 아동 중에는 산책을 좋아하는 아이도 있지만 액티브한 것을 좋아하는 아이도 있어요.”라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초록숲놀이터는 이렇듯 지역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탄생했습니다.



물리적 장벽이 없는 놀이터


지역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만큼, 초록숲놀이터의 놀이기구들은 특별했습니다. 트램펄린과 회전무대는 일반 놀이터의 경우 땅보다 높게 설치되어 장애 아동들이 접근하기 어렵지만, 초록숲놀이터는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여 올라가는 턱이 없도록 지어졌습니다. 



더불어 바구니 그네와 안전벨트 그네, 누워서 타는 시소는 장애 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형태로 제작되었고, 모래 놀이터 앞에는 아이들이 서로 마주 보고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습니다.



또 초록숲놀이터의 특별한 놀이기구 중 하나는 넓은 미끄럼틀인데, 장애 아동들도 부모님과 함께 탈 수 있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초록숲놀이터의 놀이기구에는 여러 사람이 오랫동안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흔적과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정 아동을 위한 놀이터가 아닌, 함께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장애 비장애 아이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자유롭게 놀 수 있는 놀이터, 초록숲놀이터가 아이들의 소중한 아지트가 되고, 초록숲놀이터 같은 통합 놀이터가 전국 곳곳에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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