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K] 미술 작품으로 체험하는 루마니아 현대사 이야기

2018.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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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으로 체험하는 루마니아 현대사 이야기

2018코오롱여름문화축제로 ‘감시자의 눈: Romanian Eyes’ 전시 개최



안녕하세요, 코오롱 블로그지기입니다.


코오롱그룹의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_과천'이 2018코오롱여름문화축제 ‘감시자의 눈: Romanian Eyes’ 전시를 개최합니다. 루마니아 청년 작가 4명의 작품 16여점을 선보이며 오는 8월 31일까지 스페이스K_과천(코오롱그룹 본사 로비)에서 무료로 진행합니다. 스페이스K는 2012년부터 영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나라의 현대 미술을 소개해왔으며 이번 전시는 개관 7주년을 맞이하며 기획되었습니다. 



‘감시자의 눈: Romanian Eyes’는 한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동유럽 컨템포러리 미술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이번 전시는 마리우스 베르체아(Marius Bercea), 블라드 올라리우(Vlad Olariu), 레오나르도 실라기(Leonardo Silaghi), 미르체아 텔리아가(Mircea Teleaga) 등 4명의 루마니아 신진작가가 참여합니다. 이들은 2차대전 이후 전쟁의 흔적과 개방으로 인한 사회 체제 변화, 그리고 산업화돼가는 도시화의 이면 등 현대 사회의 무거운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인 ‘ROMAN:TIC MOBILE’도 진행됩니다. 루마니아는 봄이 시작되는 3월에 서로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며 태슬 등으로 장식한 흰색과 붉은색 실의 리본을 주고 받는 ‘마리티소르’라는 전통문화가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코오롱 FnC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RE;CODE(래코드)와 함께 '마르티소르'의 의미를 담아 나만의 개성 있는 모빌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spacek.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오롱그룹은 1998년부터 매년 여름철마다 지역사회를 위한 메세나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왔습니다. 무대 공연 중심인 ‘코오롱분수문화마당’에 이어 2009년부터는 작품 전시 중심인 ‘코오롱여름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지역사회에 문화 예술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오고 있습니다. 코오롱여름문화축제를 주관하는 스페이스K는 문화예술 지원과 문화예술 나눔을 목표로 코오롱그룹이 직접 운영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과천에 갤러리를 두고 연간 7여회의 무료전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감시자의 눈: Romanian Eyes’ 세부 설명 


루마니아는 ‘제2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주변 강대국들의 힘의 논리에 따라 좌지우지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전후에는 차우세스쿠의 혹독한 독재 정치아래 1989년 12월에 민주혁명이 발발하기까지 25년간 비밀경찰과 민간도청의 감시망으로 억압받으며, 심각한 경제난까지 겪은 집단적 상처를 안고 있다. 전시 제목 ‘감시자의 눈’은 이러한 루마니아의 역사적 맥락을 암시한다. 특히 루마니아의 천년 고도 시비우(Sibiu)의 주택 지붕에 독특한 통풍용 창이 뚫려 있는데, 마치 무언가를 감시하는 사람의 눈매처럼 보여 ‘감시자의 눈’ 혹은 ‘루마니아의 눈’으로 불린다. 그저 우연적 착시임에도 과거 루마니아의 공포 정치로 연상 되는 것은 그 트라우마가 집단 심리의 기저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전시의 제목은 루마니아가 겪어온 특수한 현대사를 ‘감시자의 눈’으로 상정하고 오늘날 자신들의 모국을 바라보는 젊은 예술가들의 시선을 나타내는 의미로 부제를 루마니안 아이즈로 명명했다. 


마리우스 베르체아(b.1979)는 독재 체재의 종식과 자유시장 경제 체재를 받아들이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루마니아 도시의 특성을 관찰한다. 이번 전시에서 베르체아는 자신의 고향인 클루즈를 중심으로 트란실바니아 지방과 캘리포니아를 여행한 후 작업한 ‘트란실포니아(Transylfornia)’ 시리즈를 선보인다. 블라드 올라리우(b.1983)는 식민주의와 세계대전 등 힘의 논리에 희생된 약소국의 관점으로 시대가 역사와 관계되는 방식을 탐색한다. 참여 작가 중에 유일하게 조각 작품을 선보이는 올라리우는 한때 권력과 평화를 상징하였으나 전쟁의 폭력에 의해 영광을 잃은 빛바랜 기념비를 의도적으로 차용함으로써 과거의 부조리를 통렬 풍자하는 동시에 모국의 비탄한 역사적 상흔을 동시에 드러낸다. 레오나르도 실라기(b.1987)는 시대마다 다르게 요구되는 생산방식의 변화에 따라 유기된 중공업 기계나 운송 수단을 화폭에 담아왔다. 작가가 즐겨 사용하는 모노톤은 무엇으로 결정되지 않는 순수한 ‘무색’으로 상정하는데, 이는 한 시대의 상징이었으나 변화에 즉각 부응하지 못하면 언제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역사의 이면에 대한 수사이기도 하다. 미르체아 텔레아가(b.1989)는 전원과 도시 사이에 놓인 무명의 풍경에서 루마니아의 시대적 초상을 발견한다. 전원의 영역에 침범한 도시의 경계를 관찰한 작가는 이러한 장소를 재현과 추상을 뒤섞은 모호한 풍경으로 변주하며 특유의 폐쇄적 분위기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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